상품 페이지로는 안 걸리는 질문이 있습니다
사실 질문은 상품 페이지가 답합니다. 가격, 크기, 재고 같은 것들입니다.
판단 질문은 답할 페이지가 따로 필요합니다. "둘 중 뭐가 나아요" "처음이면 뭘 사요" 같은 것이죠.
구매 직전 사람은 대부분 판단 질문을 던집니다. 그 자리가 비어 있으면 다른 데서 답을 얻고 옵니다.그리고 다른 데서 답을 얻으면, 그 답에 우리가 없을 수 있습니다.
잘 걸리는 글은 대개 두 종류입니다. 무엇과 무엇을 비교하는 글, 그리고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 글.
둘 다 상품 페이지에 넣기 어색한 내용입니다. 파는 자리에서 "이건 이럴 때 별로입니다"라고 쓰기 어렵죠.
그래서 파는 자리와 설명하는 자리를 나눕니다. 설명하는 자리가 있어야 신뢰가 생깁니다.
실패 글이 특히 중요합니다. 산 다음에 문제가 생긴 사람이 검색하는데, 그 답이 우리 쪽에 있으면 환불 대신 해결로 갑니다.
자사몰 안에 글 코너를 두는 걸 매거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왜 다시 찾아오는가입니다. 상품 소개만 계속 올리면 그건 매거진이 아니라 상품 게시판입니다.
"생활하면서 생기는 불편을 관찰하고 해결하는 곳"처럼 반복해서 제공할 관점이 있으면 상품이 없어도 읽을 이유가 생깁니다. 그다음 상품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글 하나에 상품 하나를 억지로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판단을 도우면 그 안에서 상품이 보입니다.
글을 어디에 쌓든 내용은 같을 수 있습니다. 다른 건 소유입니다.
남의 플랫폼 위에 쌓은 것은 그 플랫폼이 규칙을 바꾸면 같이 바뀝니다. AI 크롤러 차단이 그 사례입니다.
내 도메인에 있으면 열지 닫을지를 내가 정합니다. 그리고 들어온 사람의 다음 동선도 내가 정합니다.
오픈마켓에 도착한 고객은 옆에 붙은 경쟁 상품을 같이 봅니다. 우리 도메인에 도착하면 우리 상품만 봅니다.
기존에 쓰던 채널을 접고 옮기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를 더 세우는 일입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몇 개부터 자사 도메인에 두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시면 됩니다.
쌓이면 그쪽이 자연히 중심이 됩니다. 그리고 중심이 내 것이라는 게 몇 년 뒤에 차이를 만듭니다.
지금은 작아 보여도, 플랫폼 정책이 또 바뀔 때 흔들리지 않는 쪽이 어디인지가 그때 드러납니다.
아직 자사 도메인이 없으시면 그것부터가 시작점입니다. 비용은 크지 않습니다.
다만 도메인만 있고 내용이 없으면 문을 열어도 가져갈 게 없습니다. 글 몇 편은 같이 준비하셔야 합니다.
쇼핑몰 솔루션을 쓰고 계시면 대개 글 쓰는 기능이 이미 들어 있습니다. 매거진, 공지, 게시판 같은 이름으로요.
새로 만들기 전에 지금 솔루션에 있는 기능부터 확인해보시는 게 순서입니다.
AI 인용을 떼어놓고 봐도 이득이 있습니다.
상담에서 매번 설명하던 것을 링크로 대신할 수 있고, 직원이 바뀌어도 설명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회사의 기준이 문서로 남는 셈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전자책이나 강의로 묶기도 쉬워집니다. 흩어진 글을 모으면 이미 목차가 나옵니다.
당장의 효과가 안 보여도 이쪽이 남습니다.
매출이 특정 플랫폼 한 곳에서만 나오고 있고 그게 안정적이라면, 당장 급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그 플랫폼이 규칙을 바꿨을 때 대안이 있는지는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이번 AI 크롤러 차단이 그런 일이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곳과 아닌 곳의 차이가 그때 납니다.
글을 어디에 쌓든 내용은 같습니다. 다른 건 소유입니다.
어떤 질문이 지금 답 없이 비어 있는지 찾는 것부터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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